산업 기업

한진해운 '운명의 한달'

자율협약 기간 내달 4일까지 연장...자구안 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당초 4일 마감할 예정이었던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기간을 오는 9월4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3일 최종 확정했다. 관련법상 자율협약은 한 차례만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기로에 선 한진해운의 운명은 이달 중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자율협약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되 최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조달방안(자구안)은 다음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다음주까지는 자구안을 들고와야 내용을 검토하고 채무재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다”며 “자구안 제출이 이보다 더 늦어지면 물리적으로 채무재조정 작업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이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자구안 마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팽팽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한진해운이 최소 7,000억원은 마련해 와야 ‘OK’ 사인을 낼 수 있다는 방침인 반면 한진은 4,000억원이 한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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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맡은 뒤 책임경영을 위해 지금까지 2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위해 7,000억원의 추가 부담을 떠안을 경우 동반부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단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나서 “신규 자금지원은 없다”고 수차례나 강조한 바 있어 양측의 대치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서일범·김보리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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