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청년 고용절벽과 중소기업 구인난

[로터리] 청년 고용절벽과 중소기업 구인난

이동복 티비허브 대표이동복 티비허브 대표





7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6월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률은 61.2%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하였고, 실업률은 3.6%로 전년동월대비 0.3%p 하락 했으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3%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 했다.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주부, 군인, 학생, 수험생, 취업준비자를 포함할 경우 사실상 청년실업율은 이 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청년층 고용절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기 미취업, 고용 불안정 등으로 청년들의 삶은 고달파지고 있다. ‘이태백’, ‘88만원세대’, ‘삼포세대’ 등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얘기하는 말들이 유행하고, 최근에는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청년실업자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고 하여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통계청의 고용지표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취업준비생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청년실업, 청년 고용절벽의 현실은 심각하다.

심각한 청년 취업난의 또 다른 한편에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온라인취업포털 사람인이 77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77.7%가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노동시장에는 높은 청년실업율과 중소기업의 심각한 구인난이라는 극단적 상황이 병존하고 있다. 구직자는 대기업,공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인 기업과 직업을 선호한다. 취업재수 삼수는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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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6월에 발표한 신입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입사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으로 ‘연봉’(21.1%)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복리후생’(16.6%), ‘기업 성장성 및 안정성’(15.7%), ‘근무 시간’(15.1%), ‘직무’(14.6%), ‘출퇴근 소요 시간’(8.1%), ‘기업 형태’(3.8%) 등을 꼽았다.

구직자는 중소기업의 강점인 성장가능성 보다 당장의 급여수준, 복지수준을 우선시 한다. 중소기업들도 ‘연봉,복리후생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 등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노력만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기에 한계가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임금피크제’, ‘정부차원의 중소기업지원책 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처우격차 줄이기’ 등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도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청년 구직자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의 탄생 배경에는 1990년대 벤처붐 시대가 있다. 유능한 청년들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나오고,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창업을 두려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유능한 청년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는 산실이다.

당장의 연봉과 복리후생도 중요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고 본인이 성장할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되는 유망한 중소기업은 많다. 청년 구직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에 관심으로 가져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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