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亞 유일 탄소섬유 연료탱크 등 생산, 친환경車 시장 성장에 날개 달았죠"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

車 무게 10%↓...연료절감도 탁월

러시아·인도 등서 러브콜 이어져

수소 연료탱크는 현대차에 공급

올 매출 250억·흑자 달성 기대감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고밀도 플라스틱에 탐소섬유를 감은 연료탱트 생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정명기자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고밀도 플라스틱에 탐소섬유를 감은 연료탱트 생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정명기자




전북 완주군 완주산업단지에 있는 일진복합소재는 압축천연가스(CNG) 연료탱크와 수소탱크 등 복합소재를 이용해 고압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공장에 들어서자 자동화 생산라인이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최종공정을 마친 검정색 고압연료탱크들도 겹겹이 쌓여 있다.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현대자동차와 대우버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북아메리카와 벨로루시,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물량들”이라며 “최고 품질의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생산하는 곳은 아시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는 연료통의 재질에 따라 타입1~4 등 4종류가 있다. 박 대표는 “고밀도 플라스틱을 탄소섬유로 감은 타입4 연료탱크는 금속 연료통을 이용하는 타입1·2에 비해 60% 이상 가벼워 차량 무게를 10% 정도 줄일 수 있고 연료소모량도 7%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입4 연료탱크를 생산하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링컨 컴포지트(노르웨이)와 엑스페리온(독일), 퀀텀(미국) 등 3~4곳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다.


박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 우려로 친환경 연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유 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내수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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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복합소재는 효성, 전북창조경제센터 등과 공동으로 CNG 시내버스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주, 익산, 군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CNG 연료탱크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효성이 탄소섬유 원사를 공급하고 일진복합소재는 공급받은 원사로 CNG 연료탱크를 제작하는 협업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수출시장도 전망이 밝다. 최근 링컨컴포지트, 엑스페리온 등을 따돌리고 러시아 등지에 CNG버스 58대 분량의 고압연료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이란의 경우 차량에 장착된 금속제 연료통을 타입4 연료탱크로 교체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 승용차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연료탱크도 미래 성장성이 크다. 정부는 2020년까지 9,000대, 2030년까지 63만대로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차에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수소차 가격인하를 유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지난해 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50억원을 겨냥하고 있다. 이 중 4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CNG 차량,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복합소재의 전신은 케이시알이다. 대학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미국, 캐나다 등 국제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수익이 받쳐주지 못했다. 2011년 일진그룹이 인수했다. 박 대표는 일진그룹에 입사해 34년간 일진그룹 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를 올해 흑자로 돌려놓는 것이 1차 목표다.

/완주=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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