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판매 2,998대→425대로...폭삭 주저앉은 폭스바겐

7월 판매 작년보다 85% 뚝

아우디도 42%↓ 1,504대

인증취소 타격 장기화될 듯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종료와 일부 브랜드의 판매 감소가 겹친 탓이다. 특히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지난달 말 대규모 판매정지를 당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9%나 판매량이 줄면서 회사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425대를 파는 데 그쳤다. 2,998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5%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 6월 판매량(1,834대)과 비교해도 76.8%나 줄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우디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한 1,504대를 판매했다. 6월에 비해서는 46.5%나 실적이 하락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 역시 지난해 7월(21대)보다 62% 줄어든 8대밖에 팔지 못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실적이 약 30% 감소했다.


이번달을 포함한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환경부가 인증취소 등 행정처분를 예고한 모델을 자발적으로 판매 중지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CC’ 가솔린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만 판매할 수 있다. 이들 차량의 월평균 판매량이 63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인증 취소 차량이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 판매량은 두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역시 ‘A5 스포트백 35 TDI 콰트로(3개 모델)’에 대해 리콜 명령이 내려지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어 남은 기간 반전을 꾀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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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2,000여명에 달하는 아우디폭스바겐 딜러들은 속속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측은 딜러들의 생존권 마련을 위해 운영자금 지원 등 딜러 이탈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검토 중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차를 많이 팔수록 벌어들이는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보니 재인증까지 판매 중지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딜러들은 이직을 검토 중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이 후진한 틈을 타고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 브랜드와 포드·랜드로버·볼보 등이 약진하면서 독일 브랜드가 독점해온 수입차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포드는 지난달 전년 대비 11% 늘어난 1,008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폭스바겐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랜드로버(847대), 렉서스(741대), 도요타(677대), 볼보(453대)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월보다 32.9% 감소한 1만5,73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0%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대수 역시 13만2,479대로 전년 누적 판매량(14만539대)보다 5.7% 후퇴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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