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숨진 A(4)양의 어머니 B(27)씨를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시 남구의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A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숨지게 한 뒤 이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A양이 숨진 당일까지 보름 가량을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학대해왔다.
특히, A양을 폭행할 때는 신문지를 테이프로 말아 만든 몽둥이나 세탁소에서 쓰는 철제 옷걸이를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고 당일 B씨는 119에 신고해 “아이가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며 “심폐 소생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숨지기 전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딸의 몸에 든 멍은 사고 당일 아이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양의 머리에서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확인됐다. 다만,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남편과 이혼한 B씨는 지난 6월부터 A양을 데려와 생활해왔다. 사건 당일 집에는 B씨의 직장 동료 C(27)씨, C씨의 남자친구 등 B씨 외에도 성인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양의 직접적인 사인이 B씨의 폭행과 연관이 있을 경우 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