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공매도 공시 한달...개인만 손실 여전

수익률 마이너스 3%

기관·外人은 최고 17%

공매도 공시 시행 한 달간 공매도 상위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롱쇼트전략 등으로 공매도 상위 종목에서도 높은 수익을 보여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공시가 시작된 지난 7월1일부터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비율 5% 이상 종목에서 -3%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 8.3%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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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개인들이 공매도 종목에서 손실을 보는 현상은 공매도 공시도입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공매도 공시가 시행되기 한 달 전(5월29일~6월29일)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6.3%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4.1%, 0.4% 이익을 봤다. 오히려 공매도 공시 이후 기관·외국인과 개인 간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공매도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기적인 공매도를 억제하겠다고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가 없었다. 이는 공매도 상위 종목에 대해 기관·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대응 전략이 전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공매도제도개선모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공시 이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개인이 느끼는 투자 현실은 공매도 공시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박스권 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면 기관과 외국인은 롱쇼트전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개인은 이 같은 전략이 없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상품이나 코스닥에 하락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헤지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서 나아가 공시제도 한 달간 공매도 거래 비중도 제도 시행 전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나타났다. 2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거래대금은 전체 대비 3.7%였다. 제도 시행 전날인 6월29일 공매도 비중이 2.6%였다는 점을 보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은 되레 늘어났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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