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6.0%를 기록하며 올 들어 6개월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전월세 전환율은 각각 4.5%와 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단독주택도 7.3%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영향과 함께 최근 전셋값 상승폭 둔화로 전월세 전환율이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강변도시 등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경우 전월세 전환율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이 3.9%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대까지 떨어졌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4.4%와 4.3%로 3~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이 수개월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서울 전월세 시장이 급격한 변동이 없는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고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다 월세 가격도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입주와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월세 시장도 일부 국지적 변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 예컨대 전세보증금 3억원인 주택을 월세 125만원과 보증금 5,000만원으로 변경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전월세 전환율은 6%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