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 들어 건설업의 잠재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도 10년 새 잠재성장률이 6.9%에서 4.4%로, 서비스업은 4.2%에서 2.9%로 하락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산업별 잠재성장률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 건설업의 잠재성장률은 -0.5%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4.0%에 달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0%대로 진입한 뒤 꾸준히 0%대 성장률을 기록하다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보고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크게 늘었던 자본과 노동의 투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기술혁신 등으로 인한 생산성을 높여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과정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 부문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건설 수요가 한정적인 가운데 업체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생산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성장세를 이끌어 오던 제조업의 잠재성장률도 크게 하락했다. 2001~2005년 6.9%였던 제조업의 잠재성장률은 2011~2015년 4.4%까지 떨어졌다. 근본적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통한 성장 보다는 물량 투입 위주의 양적 성장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일시적 현상으로 늘어나던 제조업 고용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업도 노동 투입 중심의 성장구조가 지속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게 떨어졌다. 2001년~2005년 4.3%였던 잠재성장률은 2011~2015년 2.9%로 하락했다.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모두가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초·원천 연구 강화를 통한 핵심기술 확보로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비스업도 영세성을 극복해야 하고, 건설업도 시공 중심의 산업 성장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