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상가를 집중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번 주 중 올 여름 최대전력이 경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최대전력은 7월 11일 7,820만kW △7월 25일 8,022만kW △7월 26일 8,111만kW 연일 꼭지점을 찍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오늘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말 내내 계속된 불볕더위의 누적 효과에다 휴가기간 중단됐던 산업체 조업일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증가로 이번 주 전력예비율은 대체로 6∼8% 수준으로 낮아질 것 전망”이라며 “전력예비력도 지난주보다 낮은 550∼650만kW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이 500만kW 미만 상태를 뜻한다.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400만~500만kW) △‘관심’(300만~400만kW) △‘주의’(200만~300만kW) △‘경계’(100만~200만kW) △‘심각’(100만kW) 영역으로 나눠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는 600만kW대, 7%대 예비율로 정상단계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정부는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 중인 발전기를 재가동하는 한편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상가를 단속하는 등 비상체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 중인 월성 1호기와 당진 3호기 등을 빠른 시일 내 재가동시키고 현재 시운전을 하고 있는 4개의 발전소도 예비력에 포함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1~2주일간은 전력예비율이 한자릿수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대표적인 에너지낭비사례인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를 본격 점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