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빨간불 켜진 전력수급‘”···오늘 여름철 전력사용량 최대치 찍는다

전력거래소, 8,250만㎾·예비율 7.8%로 예보

정부 전망한 최대 전력수요보다 더 늘어

‘전기세 누진제’ 불가 외치는 산업부 코너 몰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에너지시민연대 대학생 자원활동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사용 다운(Down)’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서울경제DB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에너지시민연대 대학생 자원활동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사용 다운(Down)’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서울경제DB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휴가시즌(7월 하순~ 8월 초)이 피크를 찍고 내려오면서 8일 전력 사용량이 여름철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전기요금 누진제 이슈로 코너에 몰린 산업통상자원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8일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피크 예상시간 오후 2~3시 기준)이 8,250만㎾를, 예비율이 7.8%(646만kW)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여름철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기준 역대 최대치 사용량을 기록한 올 1월 21일(8,297만㎾)에 바짝 근접했다.

관련기사



정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이 500만kW 미만 상태를 뜻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400만~500만kW) △‘관심’(300만~400만kW) △‘주의’(200만~300만kW) △‘경계’(100만~200만kW) △‘심각’(100만kW) 영역으로 나눠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는 600만kW대, 7%대 예비율로 정상단계다. 예비력이 급감해 5% 이하로 떨어지면 비상단계로 진입한다.

애초 정부는 올 여름 전력피크는 8월 둘째~셋째주로 예상되며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로 지난해 여름 대비 478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여름철 최대전력 사용량이 예측되면서 정부 분석은 완전히 깨지게 됐다. 이미 지난달 26일 8,111만㎾(예비율 9.6%)를 기록하며 정부가 예측한 최대전력수요에 근접한 바 있다.

전력수급을 총괄하는 산업부도 코너에 몰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누진제 폭탄’을 해소하라는 요구도 빗발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8월 26일을 ‘하계 전력수급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한국전력에는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시민단체 등과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휴가에 갔던 국민들이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전력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며 “현재는 누진제 개편보다는 전력수급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