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개막 사흘만에 호주와 중국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남자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호주 맥 호튼이 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을 비난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호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수영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5를 기록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쑨양을 0.1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쑨양을 가리켜 ‘약물 사기(Drug Cheat)’라는 표현을 쓰면서 중국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호튼은 경기 전부터 도핑 양성 반응 전력이 있는 쑨양과 박태환에 대해 “금지약물로 속임수 쓰는 선수에게 인사하거나 그들을 존중할 시간이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낸바 있다.
쑨양의 팬들은 호튼의 SNS에 ‘쑨양에게 사과하라’는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중국 수영대표팀 차원에서도 호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 현지 매체 신화통신은 8일 중국 수영대표팀 매니저인 쉬치가 “그동안 호튼이 쑨양에 대해 악의적인 말들을 했다. 이것은 예의없는 행위라 판단하고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호튼의 악의적인 발언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OC 마크 에덤스 대변인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튼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또 호주의 한 방송국의 표기 실수로 두 나라의 갈등을 부채질 했다.
호주의 한 방송국이 지난 주말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을 하면서 중국의 오성홍기 대신 칠레의 국기를 중국 국기로 표기한 것.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8일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방송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사이트를 만들어 3,000명 이상이 서명했다”며 “일부에서는 해당 방송국이 개회식을 중계하는 도중 중국 선수단 입장 시간에 맞춰 광고를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