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032350)이 무상증자를 발표하며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8일 롯데관광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64% 오른 1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까지 2만여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이날은 65만주를 넘어섰다. 앞서 회사 측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발행초과금 약 75억6,583만주를 자본에 전입한 후 보통주 1,510만주를 무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8월23일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해 소유주 1주당 0.5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며 9월7일 교부할 예정이다.
이날 롯데관광개발의 무상증자는 우선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다. 롯데관광개발의 현재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특수관계인 및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이 82.8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과 부인인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정희씨, 한성, 한준 두 아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48.7%이다. 여기에 자산관리공사 지분 6.13%를 제외할 경우 소액주주지분은 10.93%에 불과하다. 무상증자를 통해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은 기존 331만주에서 151만주 정도가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등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유동주식 수가 많지 않아 주식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무상증자로 유동성을 늘려 지분매각 등 다양한 투자 유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는 자본잉여금으로 주주들이 주식을 나눠 갖는 무상증자가 늘고 있다. 상반기에만 28개의 기업이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아이티센(124500)은 지난달 25일 유동성 증가를 위해 1대1 방식의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상한가에 올랐고 에스와이패널(109610) 역시 지난달 1대1 무상증자 결정 공시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두 배 급등했다. 이엠넷(123570)도 지난달 무상증자 직후 이틀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현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회계상 이벤트일 뿐인 무상증자에 이처럼 주가가 반응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증자를 할 만큼의 잉여금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증자 후 권리락(유·무상증자 후 신주배정기준일이 지나면서 주가를 조정하는 것)이 발생할 때 또다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