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의 홍보대행업체 N사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박모씨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문서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지난 2008∼2011년 N사에 20억원대 규모의 대우조선 홍보·대외협력 업무를 맡겼다. 일반적 홍보예산보다 액수가 지나치게 높았지만 실제로 N사가 수행한 업무는 미미했다는 점에 비춰 ‘특혜성’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검찰은 대우조선 임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남 전 사장 퇴임 후인 2012년 3월 N사에 지급하는 돈을 연 1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후 지난해 5월 계약을 해지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검찰은 N사 특혜가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사 대표 박씨는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명박 정권 주요 인사들과의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이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박씨를 통해 민 전 행장 등에게 연임을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N사에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남 전 사장에게 대우조선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