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 인사이드] 임직원 휴가 독려 나선 한상범 부회장

"중대한 일 없는 한 연락 않겠다"

임직원 氣 살려 경쟁력 끌어올리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임직원들 휴가 독려에 나섰다. 전무급 이상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휴가 일정을 잡고 자유롭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는 조직 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의 기(氣)를 살려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임직원들에게 자유롭게 휴가를 정해서 떠나라고 독려하고 있다. 관리자들부터 휴가를 떠나야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자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한 부회장은 전무급 이상 임원들에게 “회사에 중대한 일이 없는 한 휴가 때 절대 연락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쉬고 오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휴가 장려를 위해 대형 화이트보드를 준비하고 주요 임원들의 휴가 일정을 기록, 본인이 먼저 부하직원들의 휴가 기간을 배려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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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이 이처럼 임직원들의 휴가를 장려하고 나선 것은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량 감소했지만 44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고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반등이 본격화 되는 좋은 분위기를 직원들의 기를 살려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 70%가 남성에 생산직원이 많아 조직문화가 비교적 딱딱할 수 있지만 최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올해 자택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며 사업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 고객층이 중국 쪽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고객사와의 교감을 위해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화권 업체인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얼, 콩카 등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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