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삐…삐…청사 출입 속터지네

인식장치 미작동 등 보안시스템 '오류' 빈번

정부청사의 출입보안 시스템이 툭하면 ‘오류’가 발생해 출입자와 보안요원 간의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공시생’ 보안사고 이후 약 9,000명의 출입증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과도한 출입증 물량에 교체 지연




9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정부세종청사의 출입보안 강화를 위해 파견 근무자, 용역 업체 근로자, 출입 기자 등이 사용하는 기존의 녹색 일반출입증을 부처별로 색상이 구분되고 동별 번호가 표기된 새 출입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애초 관리소는 지난달까지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8월1일부로 기존 출입증을 정지시킨 뒤 새 출입증을 배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리소 직원 3명이 9,000여명의 정보를 입력하고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등의 일을 하다 보니 교체 작업은 이날 현재까지도 완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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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다 보니 일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관리소에서 현재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출입증 물량은 300여장 정도”라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보안요원-출입자간 승강이도



문제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출입증을 게이트 인식장치에 갖다 댔을 때 작동하지 않거나 모니터상에 ‘정지’라는 문구가 뜨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업무상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드나드는 한 관계자는 “2주 전부터 게이트 모니터에 정지가 떠서 최근 관리소에 해결을 요청했다”며 “그랬더니 이제 모니터에 정지는 안 뜨는 데 출입문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관리소가 보안직원들에게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않다 보니 출퇴근 및 브리핑 전후 시간에 출입자들과 보안요원 간의 승강이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관리소에 전화를 수차례 해봤지만 전화가 불통이었다”며 “이따금 통화가 돼도 책임자는 계속 ‘회의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전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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