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에셋+]오를 株 콕 집어내고 자산관리도 척척...재테크 고수 뺨치는 HTS

로보어드바이저 결합한 3세대 HTS 속속 등장

단순 거래수수료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자산배분·연금·목돈 마련등 만능 투자파트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1세대 HTS가 거래의 속도, 2세대가 매매의 편의성에 집중했다면 최근 등장한 3세대 HTS는 자산배분과 투자전략 등으로 무장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와 HTS의 결합은 수수료 경쟁에 지친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 3세대 HTS의 특징은 투자에 최적화된 고급 시스템을 제공해 단순한 매매 수수료를 받는 HTS에서 자산관리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달 1일부터 시행된 거래시간연장은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3세대 HTS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입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HTS가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하루 8.3%(30분)의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일평균 2600억~6800억원(3~8%)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는 거래대금이 5% 가량 증가할 경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약 4% 늘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박스피를 탈출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HTS, 로봇을 만나다=HTS 진화의 선두주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이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산별로 비중을 조절하고 매매시점을 결정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철저히 알고리즘에 의해 운용돼 투자목적이나 성향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증권사 등 금융업체와 시스템 개발사들이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가격·경제·금·은 시세·주가·ETF 등)를 로보어드바이저에 입력한 후 1차 데이터를 로보어드바이저가 가공·분석해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진행한다.

관련기사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대우 등은 물론 유안타, 키움닷컴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로보어즈바이저를 HTS에 접목시키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HTS의 결합은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눠진다. 자문형은 △자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 △사람 개입 없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고객 자문이 가능하다. 일임형은 △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 운용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 개입 없이 고객 자산 운용 형태로 운영된다. 로보어드바이저 HTS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증권사 HTS는 유안타증권(003470)의 ‘티레이더 2.0’. 유안타증권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매매 수수료를 올려받고 있다. 티레이더2.0은 기업가치와 실시간 수급 상황, 기술적 지표(차트)를 기반으로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고 맞춤형 매수 종목을 장중에 발굴해 준다. 차세대 HTS ‘영웅문4’를 갖춘 키움증권(039490) 역시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 종목발굴 시스템 ‘로보스탁’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타이밍을 추천해주고 있다. 상장종목의 10개년 주가 데이터와 재무 데이터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한 분석이 가능하다.

◇오를 종목을 콕 찍는 HTS=H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역시 종목 추천 시스템이다. 증권사 HTS의 종목추천시스템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리서치팀이 유망종목을 추천하거나 금융공학, 계량분석을 활용해 종목의 미래 방향성을 예측, 추천하는 퀀트(Quant)분석이 있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알고리즘(문제를 푸는 절차나 방법)을 이용해 기업가치, 수요와 공급, 기술적 지표 등을 모두 고려해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의 ‘이베스트 프로(eBEST PRO)’가 운영 중인 ‘쪽집게 검색기’는 상승추세인 종목을 발굴해 추천한다. 또 파생상품이나 해외선물 등 사각지대에 놓은 투자자들에게 특화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 HTS는 기업가치나 실시간 주가 등을 수집해 최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Auto Quant Trading 시스템’을 탑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뉴지스탁·씽크풀 등 퀀트분석 업체들과 제휴해 HTS상에서 유망 종목 추천은 물론이고, 보유한 주식의 매도 시점까지 추천한다.

◇스마트 자산관리 시대=주식매매부터 펀드선택까지 투자의 모든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끝내는 스마트 자산관리가 대세다. 스마트 자산관리의 강점은 모바일기기나 컴퓨터로 쉽게 투자하면서도 성향에 맞춰 주식부터 상품까지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스마트사업부 상무는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자산관리’ 시장이 주식이나 펀드 매매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자산관리는 매매에만 치중하던 투자 문화를 벗어나 장기·간접·분산·해외 투자라는 성숙한 투자 방식이 확산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의 맞춤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인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자산배분뿐 아니라 위험도 함께 관리해준다. 은퇴, 연금, 주택, 교육, 결혼, 목돈 마련 등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투자성향, 금액,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40여가지 포트폴리오로 세분화했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일반적인 로보어드바이저보다 채권·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했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위험단계에 따라 알림서비스도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