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심리적 저지선' 1,100원대 무너진 원·달러… 어디까지 내리나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1,1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시 35분께 1,096원7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시 6분께 1,099원80전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의 경제 부진,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29일에는 장중 1,245.3원까지 치솟아 5년 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사이에 이제는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6월부터 미국에서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를 약세로 돌려놓았다. 여기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이 빠르게 잦아들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이에 따라 원화는 다른 통화에 비해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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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수입물가가 낮아져 수입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 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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