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롯데 옥외광고 업체 통해 수억대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광고비 과다책정뒤 돌려받는 방식

광고업체 I사·대표 자택 압수수색

롯데그룹 광고계열사 대홍기획이 옥외광고 업체를 통해 광고단가 부풀리기 수법으로 수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옥외광고 업체 I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광고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I사 대표인 류모씨를 비롯한 임원의 자택 등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된 압수수색”이라고 밝혔다.


I사는 서울·부산의 지하철·버스와 각종 공항 등의 옥외광고 사업권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 옥외광고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 대표 류씨는 옥외광고 관련 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I사는 공항 리무진과 공항 내 카트 광고 사업권도 갖고 있어 롯데면세점 등 롯데그룹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60억여원, 당기순이익은 8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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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은 I사와 각종 광고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광고비를 과다책정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수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홍기획과의 거래가 다년간에 걸쳐 이뤄진 만큼 축적된 비자금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최종원·장선욱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대홍기획 비자금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2010∼2014년, 장 전 대표는 2014∼2015년 대표를 지냈다. 검찰 관계자는 “광고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증여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차명관리돼온 사실을 확인했다.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의 이름을 딴 ‘경유물산’으로 싱가포르 국적의 유한회사다. 검찰은 다음주 중 서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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