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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넘어 유럽·중남미로...넓고 깊어지는 한류 사랑

'글로벌 콘텐츠 공모' 151개국 2만4,000건 접수…66% 늘어

K팝 등 대중문화서 한글·웹툰까지 출품작 소재도 다양해져

한국전통융복합공연단 ‘코리안랩소디’가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토마스 바흐(오른쪽 양복입은 사람) IOC 위원장을 만나 환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한국전통융복합공연단 ‘코리안랩소디’가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토마스 바흐(오른쪽 양복입은 사람) IOC 위원장을 만나 환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장면1. 지난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파나 해변의 리우올림픽 한국홍보관의 ‘평창의 날’ 행사에서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위원들이 참석해 한국전통융복합 홀로그램 공연 ‘천상무도(天上舞圖)’를 관람했다. 코리안랩소디의 ‘천상무도’는 이날 특별공연으로 선정돼 ‘리우 쇼케이스’ 형태로 진행됐다. 바흐 위원장은 “오늘 시간 관계상 오늘 다 보지 못한 공연들을 평창올림픽에서는 꼭 보고 싶다”고 격려했다.

#장면2. 7일 영국 런던의 노인 요양 주거시설 ‘시그네츄어 케어 홈즈’ 병원은 바다 건너 한국에서 온 개그맨들을 박수와 웃음으로 환영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가능한 넌버벌 퍼포먼스 한류 덕분이다. 개그 퍼포먼스팀 ‘옹알스’는 영국 순회공연 도중에 이 병원을 방문했다. 리사 마리아 병원 매니저는 “그 동안 어르신들에게서 찾아보지 못했던 가장 큰 움직임과 호응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옹알스는 런던 근교 킹스톤(5·7일)과 요크셔(6일)를 거쳐 에딘버러(10일)까지 세대와 지역을 뛰어 넘어 웃음을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한류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지나치게 편중됐던 한류가 유럽과 중남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내용면에서도 K팝 위주의 대중문화에서 한글, 웹툰 등으로 다양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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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지난 6~7월 외교부·KBS월드와 진행한 ‘2016 글로벌 콘텐츠 공모전(Talk Talk KOREA 2016)’에는 151개국에서 출품한 총 2만4,029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도 15,911건에 비해 8,118건(66%)이 증가한 수치다. 참여 국가도 전년도 143개국보다 8개국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중남미권과 유럽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출품작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참여한 가운데 멕시코와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다. 그 외 상위 참여 10개국에 페루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가 6개국을 차지하는 분포를 보였다. 이는 작년에 같은 순위권에 미국과 멕시코만 포함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변화한 것이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내용 면에서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특별주제인 한복을 포함해 동영상과 사진, 웹툰, 엽서, 캘리그래피의 6개 분야에 끼와 예술성을 담은 다양한 결과물을 제출했다. 작년도 공모전 출품작들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8,644건) 등 단순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위주였다면 올해는 영상(3,105건)과 웹툰(1,466건), 캘리그래피(3,238건) 등에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들이 활용됐다.

글로벌 콘텐츠 공모전은 ‘한국문화에 대한 공감과 가치 발견’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8월 중에 최종 순위가 결정되며 네티즌의 인기상 투표도 진행된다.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은 “내년에는 유사한 공모전을 통합하고, 참여 매체를 확대해 대표적인 콘텐츠 공모전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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