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분석하고 소통하고 대화하라" 세계 언론사들 '독자 속으로'

1115A09 해외 주요 매체의 독자를 위한 혁신 사례 수정11115A09 해외 주요 매체의 독자를 위한 혁신 사례 수정1




‘미디어는 메시지다.’ 지난 1960년대 마셜 매클루언은 ‘내용(콘텐츠)’보다 내용을 실어 나르는 ‘미디어’에 방점을 찍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과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세계는 하나의 촌락, ‘지구촌’으로 압축됐다. 콘텐츠를 담는 미디어는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동영상과 360도 영상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독자가 메시지를 던지는 시대가 열렸다.

매클루언이 예견한 대로 ‘미디어 그 자체’가 곧 메시지가 됐다. 전 세계 언론사들은 진화하는 미디어 기술을 주목하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세밀한 분석과 적극적 대화, 긴밀한 소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첫 단계는 ‘독자 분석’이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매셔블’은 독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부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독자가 홈페이지에 얼마나 머무는지, 어떤 기사를 주로 읽고 공유하는지를 분석한 후 홈페이지 운영방식과 콘텐츠 제작방향을 정한다. 독자들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읽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환경 전문기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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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분석과 함께 ‘소통’도 중요하다. 뉴욕타임스(NYT)는 2005년 첫 유료화 시도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2011년 재도전한 후 6년 만에 167만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했다. 성공비결은 독자와 매체의 쌍방향성과 친밀감에 있었다. 뉴스에 대한 쌍방향성이 친밀감이라는 정서와 포개지면서 독자들이 지갑을 연 것이다.

올 6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WEF)’에서 만난 리디아 폴그린 NYT 글로벌 부편집국장은 “언론사와 저널리스트들은 독자들이 무엇을 읽고 싶어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독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직접 독자들과 소통해야만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미디어컨설팅그룹 파트너도 “불특정 다수의 눈동자가 아니라 입증된 눈동자를 두고 경쟁해야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통’은 댓글을 통한 ‘대화’로 업그레이드된다.

NYT는 댓글을 달고 기사를 공유하며 저널리즘에 동참하는 독자들을 큰 자산으로 꼽는다. 이를 위해 수년간 독자 커뮤니티 구축에 공을 들였다. 2011년에는 디지털 독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질의 댓글을 많이 단 독자에게 ‘인증마크’를 주고 승인 없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 2년 후인 2013년에는 기사 중간에 댓글을 소개하는 ‘독자의 시선’ 코너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워싱턴포스트 등과 함께 독자들로부터 기사를 발굴하고 소통하는 ‘코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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