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NH투자증권은 인터넷은행 K뱅크의 3대 주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였던 현대증권은 K뱅크 지분 10%를 NH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인수금액은 약 27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입은 최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함에 따른 것이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 KB국민은행은 다른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K뱅크의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NH투자증권은 그간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은행을 선정할 때 인터파크 컨소시엄인 I-뱅크에 지분을 출자하며 인터넷은행 사업을 시도했지만 I-뱅크 탈락에 고배를 마셨다. 이에 NH투자증권의 K뱅크 지분 취득은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 일종의 어부지리가 됐다는 평가다.
K뱅크의 새 가족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은 향후 은행·증권 연계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향후 여수신이 아닌 자산관리 서비스를 맡아 할 것으로 알려졌다.
K뱅크는 3·4분기 중 본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사는 은행과 증권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계좌’ 개발 등 다양한 자산관리 방법을 준비할 방침이다. 향후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자산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상품뿐 아니라 증권상품까지 포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