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채율 7년만에 60%대로 '뚝'...'재정수렁' 벗어나는 지방공기업들

행자부 340곳 실적평가 발표

부채 1년새 1조4,000억 줄어

공사·공단은 375억 흑자전환

손실 집계 시작 이후 첫 사례



지방 공기업 부채율이 7년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지방 공사와 공단은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하고 지방 하수도도 11년 만에 손실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지방 공기업들이 ‘재정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11일 전국 340개 지방 공기업(공사 57개·공단 82개·상수도 115개·하수도 86개)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5년도 실적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를 보면 전체 지방 공기업 부채는 7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율이 전년 대비 5.5% 하락한 65.2%를 기록했다. 지방 공기업 부채율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공사와 공단은 총수익이 2,000억원가량 늘면서 전년보다 4,435억원의 재정 개선을 이뤄 37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공사·공단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손실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손실이 증가해온 지방 하수도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 폭이 감소했다. 하수도 손실액은 2014년 1조3,36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3,275억원으로 87억원 줄었다. 공사와 하수도의 경영개선 뒤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뿐 아니라 요금 인상도 한몫했다. 지하철의 경우 요금 현실화율이 지난해 37.3%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올랐고 하수도 역시 80.6%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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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로 도시철도공사(7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따른 승객 수송인원 감소, 안전사고(서울메트로) 및 채용비리(대전도시철도) 등으로 평점이 하락해 ‘가’ 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서울메트로는 ‘다’ 등급에서 ‘라’ 등급으로 내려앉으면서 전국 7개 철도공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7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강원도개발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6년째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꼴찌’ 등급을 받았고 재무성과가 크게 하락한 제주에너지공사도 지난해 ‘다’ 등급에서 가장 낮은 ‘마’ 등급으로 내려갔다.

이에 반해 대구도시철도공사·광주도시공사·제주관광공사는 분야별 1위 기관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지방 공사·공단 임직원은 경영평가 평가급을 받지 못하며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은 연봉이 5∼10% 삭감된다. 올해 지방 공기업 평가는 예년과 달리 행자부가 직접 평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평균 점수가 전년 87.41점에서 85.24점으로 하락했다.

김현기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올해는 경영평가 체계를 행자부로 일원화해 그동안의 관대한 평가 경향을 줄였다”며 “앞으로도 부채 감축, 영업이익 증가 등 지방 공기업 경영개선 성과와 노력을 평가에 계속 반영하되 안전사고와 관련한 경영지표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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