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3년에 걸쳐 120억 달러의 자금을 이집트에 지원하기로 예비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IMF 대표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카이로에 머물면서 이집트 정부측과 지원 방안을 논의해 왔다. IMF는 성명에서 “이집트가 잠재력이 크고 강한 나라이지만 시급히 시정돼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집트는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IMF가 요구하는 각종 경제 프로그램 추진 여부, 이행 방안, 세부 사항 등을 협상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심각한 외화 부족 등을 겪은 이집트 경제가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는 올해 들어 심각한 외화 부족에 시달렸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발발 이전 360억 달러(약 40조 1,000억 원)에 이르렀던 외화 보유액은 올해 6월 기준으로 175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공항에서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해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어 외화 부족이 더 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