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리우올림픽]'112년 만에 올림픽 金' 주인공은 로즈

대회 첫 홀인원에 우승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환희"

안병훈은 칩인 이글로 피날레

최경주 "단체·혼성전 생겼으면"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15일(한국시간) 남자골프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15일(한국시간) 남자골프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자크 로게 IOC 명예위원장은 구름 갤러리를 내려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다치주카 지역의 올림픽 골프코스. 112년 만에 올림픽에 재진입한 골프는 롱런 가능성을 확인하고 1부의 막을 내렸다. 2부는 17일부터 다시 나흘간 열리는 여자골프다.

연습 라운드 때만 해도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갤러리만 보였던 코스는 각국 국기를 든 팬들로 가득 찼다. 실제로 이날 남자골프 최종 4라운드 입장권은 매진됐다.


남자골프는 지카바이러스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세계랭킹 1~4위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회 전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대회 기간 코스에서 모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출전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못지않게 정돈된 코스에 놀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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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랭커가 빠졌다지만 60명의 출전자 중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지카바이러스의 위협과 치안 불안에도 올림픽 출전이라는 오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라 뿜어내는 열정부터 남달랐다. PGA 투어 통산 9승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리우에 오기로 한 결정은 내 생애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다. 남아공팀 스태프로 참가한 ‘골프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대회전 룰미팅에서 “여기 오지 않은 선수들은 생각하지 말자. 진정한 올림피언인 참가선수들만 배려해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메달리스트를 가리는 과정 또한 스릴 넘쳤다. 지난 2013년 US 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올해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대접전을 벌였다. 한 달 전 브리티시 오픈에서 스텐손과 필 미컬슨(미국)이 펼친 기록적 명승부에 버금가는 레이스였다. 마지막 18번홀(파5) 39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1m 안쪽에 붙여 금메달을 깨문 로즈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우승의 기쁨과는 전혀 다른 최고의 환희”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첫 홀인원을 터뜨렸던 로즈가 금메달까지 차지한 것이다. 스텐손은 로즈와 17번홀까지 15언더파로 맞서 흥행에 일조했다. 어프로치 싸움에서 이긴 로즈가 16언더파, 조금 짧았던 스텐손은 14언더파를 적었고 동메달리스트(13언더파) 맷 쿠처는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는 분전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안병훈(25·CJ)은 6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홀 칩인 이글로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한국 남자 대표팀 코치로 대회를 마친 최경주(46·SK텔레콤)는 “마지막 날에는 갤러리가 3만명은 온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골프장과 분위기에서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한 번으로 마치기는 아쉽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도 생겨 금메달 5개를 겨루는 포맷으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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