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법 가설건축물 흉물로 덮인 송도관광단지

개발 10여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부지 소유주들 앞다퉈 임대사업

1~3블럭 342개 가설건축물 묵인

인천상의 부회장, 폐차장까지 운영

인천지역의 한 유력인사가 운영하고 있는 송도관광단지 내 폐차장 전경. /장현일기자인천지역의 한 유력인사가 운영하고 있는 송도관광단지 내 폐차장 전경. /장현일기자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관광단지 개발이 10여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이곳이 불법 가설건축물 임대부지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연수구청에 따르면 90만7,380㎡에 이르는 송도관광단지는 모두 5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은 모두 1조5,000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호텔·골프장·쇼핑시설 등 도심체류형 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13개 법인과 55명의 개인들로 구성된 토지소유주들의 의견이 서로 달라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부지는 지난 2008년 송도관광단지로 지정 고시됐으나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 2014년 10월 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실효됐다. 이에 따라 관광진흥법 제56조에 의거 조성계획이 실효된 날부터 2년 이내(2016년 10월)에 새로운 조성계획 승인 신청이 없으면 관광단지 지정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처럼 개발사업이 지지부진 한 틈을 타 관광단지 내 부지소유주인 법인과 개인들은 지난 2000년부터 앞다퉈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를 끌어들여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천항과 가까워 중고차수출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데다 임대료가 싸기 때문이다. 부지 소유주들은 땅을 임대해 주고 불법 가설건축물을 짓도록 사실상 묵인해온 셈이다.

4블록인 송도유원지 부지는 3년 전부터 모두 296개의 불법 가설건축물이 들어섰으나 지난 7월 해당 연수구청의 행정대집행(강제철거) 단전·단수 조치로 자진 철거됐다.


그러나 1~3블럭의 342개 불법 가설건축물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일부 부지는 불법 가설건축물 철거와 관련해 토지주와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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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지급으로 알려진 유명 호텔 사장,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도 연수구 옥련동 620-6번지 일대 4만6,200㎡ 중앙단지에 71개의 불법 가설건축물을 짓도록 방치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알려진 모 인사는 3블록에 4만2,900㎡의 폐차장으로 보이는 사업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한 목재회사 대표와 개인 2명은 116개의 불법 가설건축물을 짓도록 중고차 사업자에게 부지를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관광단지로 지정된 1~3블럭 내에 방치돼 있는 불법가설건축물이 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자진철거를 연장하라는 법원 판결로 오히려 인·허가를 내줘야 할 상황”이라며 “오는 10월 인천발전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 조건부 승인으로 부영그룹은 송도관광단지와 붙어있는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49만9,575㎡에 7,200억원을 투입, 도심형 복합테마파크인 ‘부영 송도테마파크’ 조성과 함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업체가 산재한 1~3블록 내에 있는 불법 가설건축물 방치가 장기간 존재하는 한 부영그룹의 개발사업은 상당기간 동안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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