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구화된 한국인 입맛...46년간 육류섭취 9배 늘고 쌀 소비는 반토막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이 최근 약 50년간 9배 폭증했다. 반면 식습관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간한 ‘NH 축경포커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평균 47.6㎏을 기록했다. 육류 소비량이 1970년 5.2㎏에 불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46년간 약 9배 이상 증가했다.

축산물에 이어 소비량이 많이 늘어난 품목은 과실류로 1970년 대비 약 7배, 채소와 수산물은 각각 2~3배씩 증가했다.


이는 해방 이후 혼란기를 거쳐 1960~1970년대 이후 경제 개발기를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육류 등의 식품이 밥상에 많이 오르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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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커지는 등 체격이 향상된 것도 축산물의 소비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1960년까지만 해도 166.4㎝이던 20세 기준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지난해 174.9㎝로 8.5㎝ 커졌다. 여성도 153.8㎝에서 162.3㎝으로 평균 신장이 커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량은 오히려 반 토막이 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로 1970년(136.4㎏)보다 54% 감소했다. 지난 한해 1인당 우유 평균 소비량(77.6㎏)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의 한 관계자는 “식생활 서구화 현상이 지속되면 식량자급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며 “국산 농축산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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