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31일 연대 총파업

강원식(가운데)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이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현중조선3사 노조 연대 총파업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노조강원식(가운데)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이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현중조선3사 노조 연대 총파업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 노조가 인위적 구조조정 저지 등을 내걸고 오는 31일 공동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노조가 노조는 “경영 위기라는 경영진의 주장은 허위”라며 “흑자가 나는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은 전 세계 발주량이 급감하고 수주 잔량이 뚝뚝 떨어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식이어서 고통 분담을 외면한 이기주의적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3개사 노조는 1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단체교섭 승리와 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 오는 31일 연대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휴가 복귀 이후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0일 각각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행위와 관련한 조정신청을 낸 상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고,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2일부터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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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파업 찬반 투표도 가결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는 모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이 올 상반기 흑자가 났고,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도 흑자를 내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현실 인식은 조선업계가 처한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2,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발주량 자체도 올해 7월까지 누적으로 84만CGT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1 물량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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