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서울경제TV] 가계대출 연 1조 가이드라인 초과… 다급한 기업은행

기업은행 지난달 MCI연계 주담대 판매 중단

주택담보대출 한도 서울기준 3,200만원 축소

금융위 “기은 가계대출 증가 연 1조 내외로 관리”

가계대출 증가 규모 이미 금융위 가이드라인 초과… 1~7월 1.2조↑



[앵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대출한도를 줄이며 관리에 나섰습니다.


기업은행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연 1조원 내외로 관리하라는 금융위 가이드라인이 있는데요. 그러나 지난달 말 이미 증가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입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지난 7월21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 MCI 연계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MCI를 연계하면 서울 기준 3,200만원에 달하는 방공제 차감 없이 LTV한도 70%를 꽉 채워 대출을 해줄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해 이번에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이 금액만큼 줄어든 겁니다.

기업은행이 이렇게 한도를 줄인 이유는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9,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7월 말까지 이미 1조2,000억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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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적은 편입니다.

기업은행법상 중소기업 대출이 70%를 넘어야 하고, 가계와 대기업을 합한 대출 규모를 전체의 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연 1조원 내외로 관리하도록 금융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한해의 절반을 조금 넘은 시점에 주택담보대출만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자 기업은행은 대출한도를 축소해 ‘발등의 불’ 끄기에 나선 겁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주택담도대줄 증가액이 1조원에 육박하자 12월부터 MCI판매를 중단해, 9,000억원 수준으로 방어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올들어 다시 MCI 연계를 재개하며 한도를 늘렸는데, 연초부터 관리를 해서는 실적 목표를 채우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애초 MCI은 3,000만원 가량의 한도가 부족해 금융소비자들이 제2금융권의 비싼 이자를 감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취지입니다.

하지만 실적과 가계부채 위험 사이에서 MCI는 은행의 실적목표 달성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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