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대 교수비대위, 총장 사퇴 촉구 서명 돌입

“소통부재, 일방적 리더십 총장 사퇴해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5일 오전 학교 본관을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위해 방문했으나 거절당한 뒤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5일 오전 학교 본관을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위해 방문했으나 거절당한 뒤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본관 검거농성이 3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교수들도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소통 부재와 일방적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 투입으로 학생들의 자존감과 교수들의 권위를 실추시킨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인식하고 그 진정한 해결책으로 학교당국과 이사회는 다양한 소통장치의 확보, 총장선출 방식의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비대위는 또 “총장은 이화 역사에 유례없는 경찰력 동원 요청과 농성 후 20일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사과와 책임의 실효성을 확인할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총장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고, 곧 새학기를 맞이하면 이화는 더욱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고 밝혔다.

교수비대위는 이날 자정까지 교수 1000여 명을 대상으로 1차 기명 서명을 받은 뒤 18일 오전 찬성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 본교 인문관에 모여 현재 사태 해결을 위해 교수비대위를 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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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는 단과대학 설립이 발단이 됐다.

이화여대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추진하자 학생들은 “대학이 학위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 계획을 취소하며 농성 해제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할 때 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맞서며 본관 점거 농성을 계속 하고 있다.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지난 10일 오후 정문에 모여 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경찰추산 3,500여명(학생 측 추산 3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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