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주가 사상 최고] 올 '200·30클럽' 재가입 무난…"주가 200만원 간다"

갤노트7·메모리반도체·OLED 등 경쟁 우위

3분기 영업익 8조 예상…3개월 전보다 23%↑

외국인 매수로 수급도 양호…원高가 최대 변수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인 164만원을 기록한 18일,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삼성전자 주가 그래프를 보며 웃고 있다.  /송은석기자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인 164만원을 기록한 18일,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삼성전자 주가 그래프를 보며 웃고 있다. /송은석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시장의 관심은 주가 200만원 시대를 맞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200조원과 영업이익 30조원을 동시에 넘길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3년 전에 비해 실적개선 흐름과 수급,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등이 모두 우호적인 만큼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잇따른 깜짝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됐듯이 하반기 낙관적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도 단연 실적개선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623억원으로 9분기 만에 8조원대를 탈환한 지난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8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3개월 전 추정치(6조5,246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3% 넘게 늘어난 금액으로 그만큼 시장의 눈높이가 가파르게 올라간 셈이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가 3·4분기에만 8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 동시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0조6,002억원으로 석 달 새 16% 넘게 상향 조정됐다. 매출 추정치가 206조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무난히 ‘200조·30조 클럽’에 재가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판매호조 속에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압도적인 경쟁우위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3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1915A18 숫자로 보는 삼성전자1915A18 숫자로 보는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상반기와 비교해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건들이 보다 우호적이라는 점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이익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2·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하지만 올해는 실적 상향 조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실적 전망치는 더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20% 넘게 증가한 32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를 결정하는 수급 또한 3년 전보다 우호적이다. 이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 당시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한 기관이 추가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올해는 외국인이 소폭 매수하고 기관이 매도하는 가운데 주가가 올라 수급 측면에서 전혀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일방적인 매도세로 주가가 급락할 위험요인이 적다는 의미다. 이 밖에 기업가치 대비 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5배 수준으로 3년 전(2.0배)보다 저평가돼 있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001200)과 SK증권(001510)·미래에셋대우는 19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원화강세 흐름이 하반기 실적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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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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