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노동자 당령 삭제 놓고 2라운 돌입하나

추미애 “강령논란 가벼운 일 아냐” 현 지도부 비판

김종인 “당 수준 그렇다면 할 수 없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 강령내 노동자 문구 삭제를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추 후보가 지난 11일 울산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 강령내 노동자 문구 삭제를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추 후보가 지난 11일 울산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8일 “(당 강령 내 노동자) 문구 삭제를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이 땅에 700만 명의 근로자, 1,000만 명의 비정규직들의 노동권이 존중돼야 한다. 삭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삭제를 추진해 논란이 됐던 ‘노동자’ 등의 표현에 대해 이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당내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강령에서 노동자를 삭제했다고 난리를 치지만, 이제껏 노동자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오죽 할 말이 없으면 확정하지도 않은 강령으로 시비를 거는가. 그런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다. 당 수준이 그러면 할 수 없다”고 당내 비판세력에 정면 대응한 바 있다.

추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전당대회를 미리 해서 제대로 대선 준비를 했어야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역시 빨리 과거 지도체제를 끝냈어야 했다”고 말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겨냥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강령내 노동자 문구 삭제와 관련, “당 수준이 그렇다면 할 수 없다”고 당내 비판 세력에 정면 대응했다. 김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강령내 노동자 문구 삭제와 관련, “당 수준이 그렇다면 할 수 없다”고 당내 비판 세력에 정면 대응했다. 김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추 후보는 또 ‘오죽할 말이 없으면 확정하지도 않은 강령으로 시비를 거는가’라는 김 비대위 대표의 지적에 “그냥 시비라고 하는 것은 (안된다). 그런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것이 정당”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특히 ‘패권주의 부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와 관련, 과도체제인 비대위에서 당을 이끌든, 전대에서 앞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분이든 분열을 선동하고 열패감을 낙인찍어서 당의 자부심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현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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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당 강령에 노동자 단어 삭제 추진을 없던 것으로 확정한 상황에서 현 지도부가 당 대표 후보를 비판하고, 이를 다시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전당 대회 이후 당 이념 갈등이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세 명의 당 대표 후보의 색깔이 서로 달라 누가 되든 지도부와 의원, 전 지도부와의 갈등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며 “전당 대회 이후 19대 국회에서 불거진 친노, 비노 대결 구도에 버금가는 또 다른 대결 구도가 똬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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