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키워야”

전경련, ‘바이오제약의 미래와 기회’ 세미나...벤처 초기 2~3년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야

우리나라가 바이오제약 분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벤처를 대대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8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바이오제약의 미래와 기회’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바이오제약의 연구개발(R&D)는 신약후보 탐색과 개발, 허가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중 바이오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회사는 대학과 연구사가 찾은 신약후보 물질을 일정 수준까지 개발한 뒤 제약사에 판다. 위험을 줄이는 과정인 동시에 신약개발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지난달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에서 기술을 이전 받아 1년간 추가 연구 후 중국에 1,350억원을 받고 관련 기술을 매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바이오벤처, 즉 허리가 취약하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제약은 일정하게 연 매출이 발생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을 이전한 해에 몇 배 매출이 생긴다”며 “규제로 인해 신약개발을 목표로 출발한 기업이 상장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를 개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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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벤처 수는 약 300개로 바이오제약은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일반 제조업과 같이 매출을 연 30억원씩 내야 코스닥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나스닥은 유지 조건에 시가총액도 포함시켜 바이오업체의 불이익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은 10여년이 걸리는 전체 R&D 기간 중 자금이 절실한 초기 2~3년보다는 성과가 난 중후반에 투자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은 5년 이내 벤처에만 투자하는 특수목적펀드(SBIC)를 31억달러나 운영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외에도 토지와 조세, 인력 부문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바이오제약특화지구’를 만들어 바이오산업을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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