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롯데가 맏딸 신영자, 법정서 '눈물 뚝뚝'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롯데그룹 비리 수사과정에서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여)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공판준비기일에 출석 의무가 없지만, 이날 신 이사장은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의 심리로 19일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 나온 신 이사장은 눈물을 훔치며 재판 내내 어두운 낯빛으로 일관했다. 이날 신 이사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변호인은 “기소 이후 변호인들이 새로 선임돼 변론준비가 덜 이뤄진 상태”라며 “다음 기일까지 의견을 정리해 밝히겠다”며 변론을 미뤘다.

신 이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하며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매장을 입점시켜 주는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35억3,000만원의 뒷돈을 받고 회삿돈 47억3,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구속기소)와 화장품업체, 요식업체 등이 매장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요식업체 A사로부터 백화점 입점을 조건으로 2007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14억7,000만원의 뒷돈을 챙겼다. 정 전 대표로부터는 2013년부터 지난 5월까지 15억원을, 또 다른 화장품 업체 B사로부터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5억6,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 이사장은 B사에게 직접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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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로부터 뒷돈을 챙긴 통로는 신 이사장 아들 명의의 업체 비엔에프통상이었다. 신 이사장은 이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였다. 이외에도 신 이사장은 인쇄업체, 부동산투자업체 등을 차려 롯데그룹의 일감을 몰아받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 본인과 자녀들의 재산을 증식해왔다. 신 이사장은 3개 회사에 자신의 딸 3명을 이사로 등재시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급여 명목으로 1인당 11억~12억원씩 총 35억6,0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의 일감몰아주기가 논란이 되자 임직원을 허위로 등재해 급여를 지급한 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11억7,000만원을 횡령, 자녀들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오전 11시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고 신 이사장의 공소사실 및 검찰 측 증거에 대한 의견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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