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무인택시 시대 스타트”...액셀 밟는 우버

이달 중 피츠버그서 시범서비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배차

수개월내 100대까지 확대 운영

자율주행택시 본격화 되면

운전사 일자리 없어져 파장 클듯

‘공유경제’의 상징인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이달 안에 미국 피츠버그시에서 자율주행 택시(무인택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운전기사가 없는 무인택시 시대가 현실화할 경우 150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 택시 운전사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등 관련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이달 중 피츠버그에 포드자동차의 포커스와 볼보의 XC9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무인택시 시범운영에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인택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츠버그는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연구소가 위치한 곳이다.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배차되고 이를 승객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시범운영인 만큼 이용료는 무료이며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우버 직원 2명이 동승한다. 1명은 운전석에 앉아 사고에 대비하며 다른 1명은 보조석에서 전반적인 운행 상황을 점검한다. 차량 운행 범위는 피츠버그 시내로 제한된다.


우버는 소수의 차량을 시범운행에 투입한 뒤 수개월 안에 1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에서 운전기사들과의 소송과 정부 규제로 애를 먹고 있는 우버는 자율주행 택시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캘러닉은 “우버의 미래는 자율주행차량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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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또 이날 스웨덴 자동차 업체인 볼보와 손잡고 3억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 SUV 개발에 나서기로 했으며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인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토모토 인수 계획을 밝혔다. 오토모토는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앤서니 레반도우스키와 리오 론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WSJ는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기보다는 운영 시스템을 장악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버가 기존 차량공유 서비스를 자율주행 택시로 완전 대체하면 150만명이 넘는 운전자의 인건비가 절감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우버는 인간 운전자를 로봇 운전자로 대체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는 미국의 2개 주에서 직원으로 대우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운전기사에게 1억달러를 지급하고 이들을 직원이 아닌 자영업자 신분으로 유지하려 했으나 법원은 이를 불허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르면 5년 안에 자율주행차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운전대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5년 이내에 선보이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에 자율주행차 쉐보레 볼트 택시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구글과 애플·테슬라 등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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