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루이지애나 홍수 사태로 주택 11만채 피해액 23조원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래 ‘최악의 재해’로 기록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600mm 넘는 폭우로 강 범람

사망 최소 13명에 수재민 수십만명 이를 듯

지난 12일(현지시간) 쏟아진 폭우로 시작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홍수 사태는 13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택 11만채가 침수돼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남게 됐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홍수 사태로 루이지애나주의 64개 패리시(여러 시가 모인 카운티 같은 행정단위) 중 30개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수십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실종자를 제외해도 13명이 사망하고 가옥 11만채 이상이 피해를 입어 주택침수 피해액만 207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9일 “기록적인 폭우 사태로 가옥 4만 채가 파손됐으며, 7,000여 명이 지금도 긴급 대피소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남부를 강타한 이번 홍수 사태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6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인접한 미시시피강의 지류들이 범람해 피해를 키웠다. 루이지애나의 주도로 홍수 피해를 크게 입은 배턴 루지 상공회의소는 “홍수 사태로 인한 총 재산피해 규모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턴 루지에서만 사업체 7,000여 곳이 침수됐으며 리빙스턴 패리시의 경우 전체 가옥의 87%가 물에 잠겼다. 지금까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지원을 요청한 주민은 8만명이 넘고 미국 해안경비대와 주 방위군이 구조한 인원도 3만명 이상이어서 미 국방부는 비상식량 81만여개를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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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안긴 재해는 2012년 10월 뉴욕 등 20개주를 휩쓴 허리케인 샌디로 2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피해액은 FEMA 집계로 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 역사상 피해가 가장 큰 재해는 2005년 루이지애나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를 삼킨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액은 163억 달러에 달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번 홍수 사태는 피해갔다.

여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의 21개 패리시를 연방 차원의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으며 휴가 복귀 다음날인 23일 배턴 루지를 찾아 홍수 피해 및 복구 현황을 챙기고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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