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가 한국 골프와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이뤘다. 박인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다시 열린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련기사 2·28·29면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 세계 여자프로골프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태 ‘골든 그랜드슬램’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올 시즌 계속된 부상과 부진 등 갖은 악재를 극복한 투혼으로 감동이 더했다. 남녀를 통틀어 현역 선수 가운데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가 거의 없고 올림픽이 4년마다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든 슬램은 쉽게 재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회하는 기록도 남겼다. 뉴질랜드대표로 참가한 교포 리디아 고(19)가 11언더파로 은메달을 따냈고 펑산산(중국)이 10언더파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박인비의 9번째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금메달이 됐다. 한국은 금 9, 은 3, 동메달 9개를 수확해 당초 목표인 금메달 10개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이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을 이루지 못한 것은 금 9개로 9위에 오른 2004아테네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22일 오전 폐막식을 끝으로 2020도쿄대회를 기약하며 열전을 마감한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