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70)의 지지자 중 절반이 오는 11월 시행되는 대선에서 개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9~16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 응답한 트럼프 지지자 중 선거 개표가 ‘전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19%였고,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31%였다. 따라서 개표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트럼프 지지자의 비율이 50%인 셈이다. 반면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1%, ‘다소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7%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정 선거론’을 거듭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지지자들에게 “부정직한 힐러리의 선거 조작을 막기 위해” 선거 감시자가 돼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이번 선거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지울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트럼프 지지자들은 절반이 대선 개표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한편 같은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 중에서는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49%였고,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것’ 또는 ‘전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와 8%의 비율을 나타났다.
이에 퓨리서치센터는 대통령 선거주기에 따라 다수당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 집계 신뢰도’와 관련하여 매우 상반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투표가 제대로 계산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민주당 지지자는 48%만 그렇다고 답한 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는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2008년 대선 직전에도 같은 질문에 52%의 민주당 지지자만 투표 집계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 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는 65%가 집계에 신뢰를 보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