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정성 의심된다"...이대 학생들 최경희 총장과 '천막대화' 거부

최 총장, 대화 이뤄질 때 까지 매일 천막行

학생들 “ 총창 사퇴로 책임 져달라”...대화 무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 천막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 천막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천막에서 만나 대화를 하자고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최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위해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농성 중인 본관 서문 입구에 설치된 천막에서 학생들을 기다렸지만 학생들이 응하지 않아 5시간 뒤 돌아갔다.

이날 오후 1시 부터는 송덕수 부총장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총장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막에서 각각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최 총장은 21일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소통과 학내 안정화,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4일 ECC 이삼봉홀에서 재학생과의 대화 행사인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학생언론팀은 22일 “현 상황에서 학생들은 총장님이 밝히신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학교 측이 지난 달 경찰을 교내에 투입 시켰을 때의 트라우마 등으로 대면 대화가 어려워 서면 대화를 부탁했는데 일방적으로 대화 주최 편지를 보냈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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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론팀은 또 “진정성 있는 서면대화 재개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화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로써 책임지는 아름다운 마지막을 보여달라”며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은 직장인 대상 미래라이프대학(미라대) 설립이 발단이 됐지만 현재는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요구에 따라 미라대 설립 계획을 철회하며 농성해제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할 때 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화여대 교수들 역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1000여명의 교수들에게 돌렸고 명예교수 2명을 포함해 모두 116명이 서명을 했다. 교수비대위는 교수들에게 추가적으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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