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지리다도파도파(智理多都波都波)





▲“지리다도파도파(智理多都波都波).” 신라 말기 헌강왕(憲康王)때 전해지는 노래로 삼국유사에 실려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智)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이미 알고 다 도망하였으니 장차 도읍이 깨어진다는 것입니다. 신라 왕조 멸망을 예고한 것이라 하나 요즘 보면 북한 체제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군요. 북한에서도 이젠 먹고살기 힘들어 탈북하는 서민층이 아니라 정보에 밝은 사회 엘리트층들이 일제히 나라를 등진다는 소식 아닙니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경제민주화’를 설명하는 고별강연을 가졌습니다. 김 대표는 시종일관 경제민주화란 특정 기업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면서 모두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루이 16세의 아픈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답니다. 김 대표는 일찍이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던 루이 16세의 몰락을 즐겨 인용하곤 했는데 어쨌든 기업인들로선 등골이 써늘해질 만한 얘기가 아닌가 싶네요.


▲이영 교육부 차관이 22일 학교 전기료 부담 완화를 위해 교육용 요금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정 냉방 공급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는군요. 학교가 여름철에는 찜통, 겨울철에는 냉골이 라는 걸 아이들은 다 아는데 교육부는 이제야 알았나 봅니다. 하긴 요즘 학교 교육이 어디 중요한가요. 공부는 다 학원가서 하고 거기서는 에어컨도 빵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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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연내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각이 그동안 4번이나 무산된 것이 매각 지분의 덩치가 워낙 컸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번에는 지분을 4~8%씩 나눠 팔기로 한 것이죠. 엄청나게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가능한 조속 매각이 바람직한데 문제는 매각 가격입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면 주당 1만3,000원은 받아야 한다는데 지금 주가는 1만원 안팎이네요. 연말까지는 석 달 남았는데 그 사이 주가를 30% 이상 끌어올릴 묘안이 뭐가 있을까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쟁으로 인해 국회가 아무 일도 못 하는 식물국회의 모습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네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한 말인데요. “의원들이 일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다 옳은 말이고 국민이 바라는 바인데요. 청문회 증인 문제를 두고 정쟁이 벌어진 지금의 국회 상황을 보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제 3후보지로 ‘성주 골프장’을 언급한 것으로 22일 전해졌습니다. 한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하면서 사드와 관련한 국방부 조치상황을 설명하며 “(주변에서} 성주 골프장 얘기도 나온다”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주변 김천 혁신도시 지역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네요. 한번 꼬인 사드 숙제가 계속 꼬여만 가는 양상입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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