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중일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 위해 협력"

한중일 외교장관 합의

안보·영토문제 갈등에도 협력 필요성 공감

北 SLBM 발사 中·日 반대 입장 확인 성과

日 '소녀상 철거' 거듭 요구 논쟁 불씨로

24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왕이(왼쪽부터)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24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왕이(왼쪽부터)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3국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3국 의견을 잘 조율하면 4·4분기의 적절한 시점에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토대로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9월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 3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력에도 의견을 모았다.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안보·영토 문제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에도 3국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군사적 도발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반대 입장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3국 외교장관회의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고 북한에 도발 자제와 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반대하고 있고 한반도의 정세불안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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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요 현안에 대한 각국의 입장차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왕이 외교부장은 3국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특정 사안(사드 문제)으로 양국 관계발전의 큰 국면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장관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왕 부장이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했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숙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의 화해·치유재단에 총 10억엔(약 111억5,000만원)을 출연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양국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기시다 외무상이 윤 장관에게 재차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거듭 요구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남겼다. /김능현·연유진·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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