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9년 만에 새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티' 론칭…자신감 넘치는 한섬 '역발상' 승부수

내일 현대百 본점 첫 매장

간결한 디자인 콘셉트로

全연령대 겨냥, 소재 고급화

"연내 매장 10곳으로 확대

2020년 매출 1,000억 달성"

래트 바이티 로고/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래트 바이티 로고/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19년 만에 출시하는 새로운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티’의 제품을 입은 모델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한섬이 19년 만에 출시하는 새로운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티’의 제품을 입은 모델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패션업계가 긴 불황에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복 명가 한섬이 19년 만에 새로운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해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브랜드 철수 등 구조조정에 한창인데 역발상으로 메가 브랜드를 자신하며 공격적 행보에 나선 한섬의 자신감에 놀랍다는 눈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한섬은 신규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티(LATT BY T)’를 론칭하고 오는 2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섬은 2014년 액세서리 브랜드 덱케를 론칭하고 지난해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 캐시미어를 론칭했지만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1997년 SJSJ 이후 19년 만이다. 한섬은 대표 브랜드인 독립사업부로 확대한 타임 내에 지난해 10여 명으로 신규 브랜드 전담팀을 구성하고 브랜드 론칭을 준비해왔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브랜드인만큼 래트 바이티는 기존의 한섬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기획됐다. 특히 지난 20년간 패션업계 주류로 자리잡은 SPA(생산·유통 일괄) 브랜드의 특성을 부분부분 차용한 점이 눈에 띈다. 그중 하나가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정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SJSJ는 20대, 시스템 20~30대, 마인과 타임이 40~50대 고객으로 확연히 구분돼있었는데, 래트 바이티는 연령과 상관없이 입을 수 있도록 간결하고 편안한 디자인의 스타일 200여 가지를 갖췄다.


또한 가지 특징은 최근 패션 뿐 아니라 유통업계 키워드로 떠오른 ‘가성비’다. 고급 소재와 한섬의 여성복 제조 노하우를 결합한 고품질의 옷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은 일반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와 비슷하다. 주요 제품별 가격대는 원피스류 40만~70만원, 아우터류 30만~80만원, 패딩류 60만~150만원, 코트류 70~120만원대다. 이와 별개로 프리미엄 상품인 ‘익스클루시브 라인’도 갖췄다. 현대백화점 측은 “한섬의 기존 브랜드가 충성 고객층이 두터웠다면 래트 바이티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와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로 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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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주요 브랜드 론칭 시기한섬 주요 브랜드 론칭 시기


한섬은 불과 4년후인 2020년 래트 바이티의 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이 론칭 25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승부수다. 이를 위해 연내 10개의 매장을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등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한섬의 자신감에 대해 업계에선 체질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섬은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뒤 구조조정을 거쳐 2013년 4,626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6,168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7,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탄탄대로를 질주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시스템의 세컨라인 ‘시스템2’를 론칭하고 전에 선보인 적 없던 애슬레저 스타일을 내놓았고, 하반기엔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을 추가로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홈쇼핑 여성 브랜드 모덴을 론칭한데 이어 10월엔 모덴 옴므도 선보이는 등 브랜드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패션업체 중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18년까지 매출 1조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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