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오른쪽 뺨을 맞으면 부디 왼쪽 뺨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24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 보낸 우리 정부 입장이 나왔습니다. 전날 북한이 조평통 담화문을 통해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전적으로 우리 측에 전가한데 대해 “8·25 합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제라도 핵 개발과 대남도발을 중단하고,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남한 전역에의 타격 능력을 과시한 북의 SLBM 시험발사 성공에 비해 너무 공허한 것 아닌가요? 적이 오른 쪽 뺨을 때리면 부디 왼쪽 뺨도 내미시도록.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당대표 후보가 “‘친문(친문재인) 주류’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면 ‘도로 친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이 대표로 당선된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면서 한 말인데요. 여야에서 똑같은 말이 나오니 요즘 여의도 국회의 유행어는 ‘도로’인가 봅니다. 20대 국회 조차 개원 석 달 만에 ‘도로 식물국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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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아이를 늦게 낳으면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이 32.2세까지 높아졌다는군요. 20년 전보다 4.3세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23.9%로 뛰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부모가 적지 않게 눈에 띈다죠. 조금 더 있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엄마 아빠가 일반화될지도 모르겠네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바람 역할론’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표는 24일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 당청 관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벼가 익고 과일이 익고 하는 데는 보이는 해와 구름, 비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보이지 않는 바람도 한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 등으로 국정이 꽉 막혀 있는 만큼 바람이라도 좀 더 세게 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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