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카타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지분 9.9% 매입

인수가 약 7,000억원

카타르 투자청이 미국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지분을 사들였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타르 투자청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지분 9.9%를 6억2,2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빌딩의 관리를 담당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리얼티트러스트의 존 케슬러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품격 있고 믿을 만한 부동산 투자자 중 한 곳이 우리의 파트너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혀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카타르 투자청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카타르는 2년간 이어진 저유가로 재정난 가능성이 지적되자 미국과 유럽의 유명 부동산과 기업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카타르 투자청이 운용하는 카타르 국부펀드는 지난해 9월 현재 70억 달러 규모인 미국지역 투자를 앞으로 5년간 5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WSJ는 부동산정보회사인 ‘리얼 캐피털 어낼리스틱스’의 통계를 인용해 카타르가 지난 2년 동안 맨해튼 부동산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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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부펀드는 3,350억 달러로, 세계 9위 정도 규모로 추정된다. 유명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지분 10%를 보유했으며 중동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카타르항공의 대주주다. 이뿐 아니라 독일 폴크스바겐, 세계 최대 광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의 글렌코어, 중국 농업은행(ABC), 로열더치셸, 바클레이스, 지멘스 등에도 투자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02층에 443m 높이다. 완공된 1931년부터 뉴욕 세계무역센터(9·11 테러에 붕괴)가 지어진 197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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