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에 부정적인 입장이던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매킬로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클레이스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육상 경기장보다 골프장에 사람이 더 많더라”며 “많은 갤러리를 보면서 내가 틀렸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뻤다”고 밝혔다.
남자골프의 최고 인기스타 중 한 명이자 세계랭킹 5위인 매킬로이는 지카 바이러스 위협을 이유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불참했다. 그는 “나는 골프의 발전을 위해 골프를 치는 게 아니다. 올림픽 골프는 TV로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실제로는 TV 중계를 본 듯하다. 영국에 금메달을 안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축하문자를 보냈던 매킬로이는 “골프장 분위기가 굉장했던 것 같다. 입장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 듯싶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세계 3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올림픽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고 트위터엔 “2020년 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적기도 했다. 세계 2위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2020도쿄올림픽엔 미국팀의 멤버로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올림픽 골프에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이다. 데이는 “최종 라운드의 마지막 홀만 중계로 봤다”며 “우사인 볼트, 수영 계영 경기 외에는 다른 올림픽 중계도 거의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