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에게 1억원을 지급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등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강력하게 비판했다.
위안부 문제의 최종 종료를 전제로 한 치유금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팔아넘기는 것과 같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5일 외교부의 발표 직후 정대협은 전날 정기 수요집회에서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는 피해자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합의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수요집회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이 위로금 형식으로 주는 돈을 받기로 합의한 것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것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괴롭힌 정부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할머니들과 정대협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부실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이번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고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대통령의 언급을 바탕으로 정부가 일본 정부의 반성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정대협은 오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