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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clip] 1020 여성 취향 저격 '스노우' 비밀병기는 무엇?





8월7일 기준 스노우 카메라 다운로드 횟수가 6,000만을 돌파했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스티커’ 기능. 서울경제썸이 안면인식기술의 원리에 대해 파헤쳐봤다.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된 1020 세대의 소통방식은 글보다 그림, 특히 이모티콘이다. 글을 쓰기 귀찮거나 사용하기 편리해서 때문만은 아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모티콘에 익숙한 세대가 직접 이모티콘으로 변신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영상 꾸미기 앱 ‘스노우’가 출시 11개월만에 다운로드 6,000만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것은 이러한 1020 세대의 소통 방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스노우(SNOW)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실험적으로 선보인 모바일 기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당초 아시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게릴라 프로젝트로 출범했다. 네이버가 올 8월 스노우를 새로운 자회사로 분할 결정한 데는 ‘동영상 소통 앱’ 시장의 급성장과 시장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다. 스노우가 다운로드 횟수 1,000만을 기록한 시점은 올 2월로 출시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없이 사용자들의 후기와 동영상 메시지 전달만으로 이뤄낸 성공인 셈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스노우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다운로드 횟수가 5,000만에서 6,000만으로 늘어나는 데 채 1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안면인식기술 기반에는 머신러닝과 윤곽선 정보 훈련이 있다. 스노우는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굴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안면인식기술 기반에는 머신러닝과 윤곽선 정보 훈련이 있다. 스노우는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굴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동영상 안면인식기술의 기반, 머신러닝과 윤곽선 정보 훈련



스노우의 동영상 촬영시간은 최대 10초다. 스노우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두 가지. 사진의 피사체와 색감을 보정해 주는 ‘필터’와 얼굴을 인식하는 ‘스티커’로 나뉜다.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기능은 바로 갖가지 캐릭터로 사용자를 변신시켜주는 ‘스티커’다. 얼굴을 꾸며주는 ‘스티커’는 겉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단순한 기술은 아니다. 기반이 되는 안면인식기술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사용자마다 다른 얼굴형, 눈 크기, 코 높이, 입 모양 등을 추정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윤곽선 정보 훈련이 병행된다.


사람의 얼굴은 입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높낮이에 따라 밝기가 다르게 나타난다. 세부적 생김새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밝기가 나타나는 패턴은 일정하다. 예를 들어 콧대와 눈썹 뼈는 얼굴에서 도드라져 있어 주위보다 밝게 나타난다. 스노우는 이러한 패턴을 분석해 얼굴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된다. 수천만개의 얼굴 데이터가 입력되고 얼굴패턴 인식이라는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알고리즘이 자동 형성되는 것이다. 스노우는 얼굴의 특징이 담긴 영상들의 패턴을 머신러닝을 통해 비교해 보면서 가장 많은 패턴이 일치하는 영역을 얼굴이라고 판단한다. 패턴을 비교하는 순서는 일정하지 않다. 일단 얼굴의 위치를 찾고 나서 눈·코·입의 세부적 위치를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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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에 정확히 스티커가 적용되려면 윤곽선 정보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 훈련은 얼굴의 세부적 요소를 반복 추정하는 과정이다. 스노우는 사용자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얼굴형과 얼굴 세부 요소들의 윤곽선(외형) 정보를 축적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알고리즘이 형성되고 윤곽선 정보 훈련 데이터가 쌓일수록 얼굴인식 정확성과 속도가 향상된다.

네이버가 선보인 스노우는 2015년 9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다운로드 횟수 6,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이버는 국내 다운로드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네이버가 선보인 스노우는 2015년 9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다운로드 횟수 6,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이버는 국내 다운로드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020 여성 취향 저격한 스티커는 동물시리즈



스노우의 주 이용자층은 10~20대 여성들로 가장 선호하는 스티커는 귀여움이 돋보이는 강아지·고양이·토끼 등 동물시리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공통적으로 좋아할 만한 스티커를 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화된 스티커를 따로 제작하기도 한다. 현지에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연예인, 브랜드, 캐릭터 등과 제휴하거나 올림픽 등 주요 이벤트 기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스노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웹툰 마음의 소리 캐릭터나 아이돌 그룹 스티커가 인기 있다. 일본에서는 스모선수 스티커를 만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안면인식기술이 적용된 동영상 꾸미기 앱의 반응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카카오톡 치즈’로 스노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톡 치즈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꼽히는 카카오톡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수많은 덕후를 양산할 만큼 인기 있는 ‘라이언’을 선봉으로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의 캐릭터를 스티커로 제공한다. 해당 앱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노우가 미국 스냅챗과 유사하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스냅챗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페이스북에 버금갈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다.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간단히 편집해 친구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스냅챗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인 스노우가 아시아 전역에서 빅히트를 치고 이어 카카오가 비슷한 서비스인 치즈를 내놓는 데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인 셈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잊혀질 권리와 소통방식의 변화에 따라 기능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범람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속에서 어떤 서비스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생명력을 키우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영상=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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