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LH ‘스마트홈’ 기술 …세계 곳곳에 심는다

국내 통신사 빅데이터 활용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개발 가속

인도, 동남아, 중동 적극 공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화상태인 국내 신도시 개발 분야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스마트홈’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외 ‘스마트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25일 LH에 따르면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 수출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통신사가 주도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구축 중이다.

우선 스마트홈 서비스의 경우 LH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분양주택에 홈네트워크를 도입했으며 임대주택에도 비디오폰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건설사의 홈네트워크와 스마트홈 플랫폼의 연동을 추진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임대주택 입주민도 누릴 수 있도록 비디오폰 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 통신 3사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유형석 LH 주택시설처 정보통신부 차장은 “기존 홈네트워크에 통신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시킨다면 각종 홈네트워크 기능들을 ‘지능형(intelligent)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생활편의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는 스마트 에너지 아파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6월 LG전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LH 아파트에 LG전자의 태양광·전력저장장치(ESS)·전력관리시스템(EMS) 등의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에너지 아파트 실증모델 개발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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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LH는 단지 내 최적의 위치에 기존 비상발전기를 대체하는 ESS 장비를 설치하고 설계 및 관리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스마트 에너지 분야 시장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술과 제품 최적화를 위해 LH 아파트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 차장은 “전력저장장치인 ESS는 일종의 ‘전력 저장고’로 수조원을 들여 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통한 충전만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도시 안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을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하나로 묶는다면 깨끗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도심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개발 중인 스마트홈 기술을 국내 아파트뿐 아니라 해외 스마트 신도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전력 부족과 잦은 정전 등을 겪고 있는 인도나 동남아시아·중동 등 신흥국 도시에 스마트 에너지 설비와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우선 첫 번째 ‘한국형 스마트 시티’ 수출 사례인 쿠웨이트 사우스사드알압둘라 신도시를 국내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관련 업체와 협력해 스마트 그리드, 교통·물 관리,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폐기물 활용형 열병합발전 등의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할 계획이다.

박상우 사장은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해 중동·인도·동남아 등에 진출하는 스마트 시티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서 국가 수출전략이기도 하지만 LH의 미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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