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현대차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14차례에 걸친 파업 끝에 평균 1,800만원 상당의 임금을 추가로 손에 쥐게 됐습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로 350%의 성과급과 격려금까지 받는데도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합니다.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8%나 줄었는데도 ‘격려금’까지 챙긴다니 파업이 연례행사로 벌어지는 이유를 알듯합니다. 이러니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현대차로 보내라는 말이 나오겠죠.


▲흡연에마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2·4분기 가계(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의 월평균 담배 지출은 2만 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급증했는데 가계 소득별로 살펴보니 돈 많은 가구의 담배 지출은 증가한데 반해 돈 없는 가구만 줄어들었네요. 특히 소득 상위 20%(5분위) 월평균 담배 지출은 25.3%나 크게 늘었는데 하위 20%(1분위)는 6.6% 감소했습니다. 혹시 담배 값 인상이 가난한 사람 건강을 챙기기 위한 정책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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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저출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례적으로 호소문까지 발표했군요. 여기에는 기업 문화를 친 가족적으로 바꿔 달라는 것과 함께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달라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이제 상사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육아 휴직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할 용감한 아빠들을 볼 수 있을까요.

▲늘 남아돌던 우유가 폭염 탓에 수급 불안의 기현상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생산량이 감소한 때문이랍니다. 8월의 전국 원유생산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5% 가량 줄어들었는데 학교 개학 등으로 우유 소비가 늘면서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군요. 일부 오지에 있는 학교는 우유 급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답니다. 사람도 힘들고 동물도 지치고, 이래저래 올 폭염은 신기록 양산입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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