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클린턴재단 모금 의혹 캘수록 줄줄이

미 언론 “문 닫는 것이 유일한 해법”

악재에도 당선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당시 공직을 클린턴 재단의 모금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민간 이익단체 인사 154명 중 최소 85명 이상이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특히 클린턴 장관 집에서 열린 파티에 우크라이나의 철강 갑부인 빅토르 핀추크가 초대됐는데 그가 클린턴 재단에 최소 86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인이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에게 거액 기부를 고리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2012년 6월 열린 ‘클린턴 재단 디너’에는 핀추크 외에도 미 정부 관료들과 정치 컨설턴트 및 또 다른 재단 기부자들도 초청됐다. 핀추크 측 대변인은 개인 이익을 위한 ‘민원’을 클린턴에게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한 시민단체가 클린턴 재단이 바레인 왕실 등의 기부에 힐러리와 만남을 주선하려 한 이메일 내용도 공개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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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는 사설을 통해 “클린턴재단을 둘러싼 악취를 없애는 유일한 길은 당장 재단의 문을 닫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클린턴이 재단을 폐쇄하지 않으면 트럼프의 우스꽝스러운 선거 운동만 북돋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클린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로이터 공동 조사에서 그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95%까지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도 클린턴 승리 확률을 89%로 소폭 올렸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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