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은 25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골프장 마운틴·밸리 코스(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1억6,000만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선두권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3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벙커에 빠진 탓에 3온 3퍼트 더블보기를 적었다. 박효진은 그러나 이후 15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올해 대학연맹 주관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박효진은 역시 국가대표 상비군인 남동생 캐디와 함께 돌풍을 합작했다. 경기 후 박효진은 “정확성 높은 쇼트 아이언이 주특기인데 오늘은 샷이 좋지 않았던 반면 퍼트가 잘 돼 좋은 결과를 냈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의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나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이나 그 이후 올림픽에 대표팀 멤버로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효진과 나란히 4언더파를 친 안송이(26·KB금융그룹) 역시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같은 후원사의 언니가 해내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이루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1~3위 박성현(23·넵스),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의 같은 조 맞대결에선 고진영이 웃었다.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로 선두권에 올랐다. 장수연은 2언더파.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4오버파로 주춤했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그러나 4라운드 대회라 역전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박성현이 또 우승하면 시즌 7승에 통산 10승을 채운다. 2014시즌의 김효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도 돌파한다.